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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산송문서...오늘날 묘지 관련 고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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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송문서…오늘날 묘지 관련 고소장

2009 년 07 월 31 일 금07:13:04 여경모 기자



120여 년 전 진주에 살던 창녕성씨 가문의 성윤·성율 형제는 깜짝 놀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고성 선산에 누가 몰래 묘를 쓴 것이죠. 그것도 자신들의 어머니 묘 인근이라는 점과 그 수가 4기라는 사실에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형제가 수소문하여 다행히 몰래 묘를 쓴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만나 이장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이를 문서로 작성하여 수표로 받았습니다. 그러나 약속한 날짜가 지나도 묘를 이장하지 않자 성씨 형제는 고성부사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소지(所志)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김성용이라는 사람에게 부탁해 무덤의 위치와 관계를 나타낸 산도(사진·山圖)를 그리게 하였습니다. 이후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상도순찰사에게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서(上書)까지 올립니다. 결국 1기는 이장하였지만, 나머지 3기에 대해서는 약속이 지켜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미리벌민속박물관에 가면 위의 이야기를 문서로 남겨놓은 유물이 있습니다. 산송관련 문서입니다. 묘지로 인해 벌어진 사건을 다룬 문서죠. 오늘날로 따지면 묘지로 인한 고소장과 비슷합니다.

모두 9장의 산송 관련 문서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가치관을 알 수 있습니다. 얼굴 붉히며 백방으로 뛰어다닌 성씨 형제로서는 억울하겠지만 몰래 좋은 자리에 조상의 묘를 써 후손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이 고문서들은 1970년대 성재정 관장이 시골집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것입니다. 시골집 방 한 구석에 증조부 때에 만든 낡은 반닫이가 있었는데, 그 안에는 명주보자기로 싼 9장의 고문서가 깔끔하게 접어져 있었죠. 바로 산송 관련 문서였습니다. 성 관장은 이후 이 9장의 산송 관련 문서를 오늘날까지 소중히 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미 특별전도 열어 세상에 그 존재를 알렸고, 지금은 다른 고문서와 함께 도지정문화재로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성윤석(미리벌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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