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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만석꾼집 금고는 어떻게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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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닫이(위)와 채반(아래)



호랑이의 해 부자다운 부자를 꿈꾸며




흔히 큰 부자를 가리켜 만석꾼이라 합니다. 일 년에 곡식 1만섬을 거둬들일 수 있는 넓은 논과 밭을 가진 부유한 사람을 말하죠. 만석꾼이 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과거 사람들은 "만석꾼은 하늘에서 내려준다"라고 믿어 왔습니다.

미리벌민속박물관에는 만석꾼과 관련된 오래된 유물 두 점이 있습니다, 바로 '윗닫이'와 '채반'입니다. 이 윗닫이는 두꺼운 나무판자와 단단한 시우쇠 장석을 사용하여 매우 견고하게 제작되었는데, 엽전을 보관하는 금고(돈궤)로 사용하던 물건입니다. 윗닫이는 문이 위로 열린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인데요, 그리고 문을 들어서 연다고 하여 '들닫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채반은 집집마다 하나씩 갖추고 있던 식생활 기구입니다. 통풍과 배수에 탁월한 기능이 있기에 음식이나 식재료를 말리고 물기를 뺄 때에 매우 요긴하게 쓰였는데요. 이 채반은 여느 채반처럼 싸리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둥근 모양으로 만들었지만, 그 크기가 유난히 큰 것이 특징입니다. 어느 잔칫날, 지름이 무려 118㎝나 되는 이 채반이 맛깔스러운 부침개로 가득했을 생각하면 군침이 절로 돌지만, 하루 종일 쪼그려 앉아 부침개를 부치던 어느 이름 모를 아낙네의 노력과 고단함도 함께 느껴집니다.

미리벌민속박물관의 윗닫이와 채반은 실제 만석꾼의 집에서 쓰였다는 점에서 다른 유물에 비해 남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만석꾼의 기운을 받고 싶어 이 유물들을 직접 만지고 싶어 하는 관람객도 있을 정도이니 과히 그 영향력이 오늘날까지 대단하지요. 하지만 재산만 많다고 해서 참다운 부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까지 칭송을 받고 있는 경주의 최부잣집처럼, 참다운 부자는 주위의 불우한 이웃의 고단함과 슬픔을 어루만질 줄 알아야 합니다. 이 만석꾼집의 유물을 보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참뜻을 되새겨 보며, 우리 모두 나눔을 실천하는 부자다운 부자를 꿈꿔보는 건 어떨까요




/성윤석(미리벌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김민창(인턴, 안동대 민속학과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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