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학자 성여신(成汝信)의 시문집인 부사문집의 초고본이다.
목판본, 8권 4책이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손 성처회(成處會)가 수집한 시문과 성대적(成大勣)이 편차(編次)한 연보를 토대로 1785년(정조 9) 6대손 성동익(成東益)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안정복(安鼎福)의 서문이 있다. 시·사(辭)·소·서(書)·서(序)·묘지명·잡저·부록 등으로 구성되었다. 시 중에는 역사를 소재로 한 것이 주목되는데, 경주와 평양의 유적지를 찾은 감회를 읊은 〈동도유적(東都遺跡)〉 27수와 〈서도유적(西都遺跡)〉 12수 및 〈위화도(威化島)〉 〈동도회고(東都懷古)〉 등이 이러한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서도유적〉은 단군묘(檀君廟)·기자사(箕子祠)·안시성(安市城)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상소문 중 유일한 〈양전시진폐소(量田時陳弊疏)〉는 임진왜란 후 백성들이 유망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양전을 철저히 시행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특히 해안의 토지에 유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편지 중에는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김덕령(金德齡)의 신원을 청한 것이 있으며, 〈동방제현찬(東方諸賢贊)〉은 최치원(崔致遠)·정몽주(鄭夢周)·조광조(趙光祖)·김안국(金安國)·이황(李滉)·서경덕(徐敬德)·성수침(成守琛) 등 20여 명의 행적을 찬양한 글로 저자의 인물관이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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