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간을 내어서 밀양에 있는 미리벌 민속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무안면을 지나서 하남쪽으로 박물관을 찾기에는 어렵지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분교를 이쁘게 단장해서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아늑하니 참

괜찮은 곳이구나 생각했었습니다. 이때까지 기분 좋았습니다.



관람료가 싼 편은 아니더군요. 관람료야 뭐 주관적인 것이고 싸지 않는 만큼

소중한 민속 사료들이 많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것을 보고 가겠구나

내심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격표 하단에 제 인상을 찌푸리게 했던 문구가 있었습니다.


"사진 1회 촬영 30,000원"


단체로 아이들을 데리고 여러 박물관을 방문했었어도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사진 촬영은 금지합니다", "사진 찍으시면 안됩니다."...등으로 보다 완곡히 표현

할 수 있는데도 박물관 관리자깨서 좀 지나치셨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니 1회 촬영하면 진짜 30,000원 받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기분 상한건 지금부터 입니다.

박물관을 바로 들어갈려다가 날씨가 흐리고 막 비가 내릴 것 같아 운동장에 있는

꽃이라든지 강아지...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뻤던 연꽃 등을 찍은 후 관람하기도

했었습니다.


한참을 찍고 있는데,

샐내에서 남자 한 분이 나오셔서 다짜고짜로 어디서 왔냐느니, 왜 허락없이 사진을

찍고 있냐느니 하시면서 막 따지시는 겁니다. 솔직히 황당했습니다. 박물관내의 민

속 사료를 찍은 것도 아니고 현관 앞에 있는 연꽃 좀 찍은 것인데 이것도 허락받고

찍어야 합니까? 이 박물관이 개인 소유도 아니고 문화관광부 소속이라고 하던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만약에 이런 식이라면 화장실이 급해서 박물관으로 들어가더

라도 관장님께 좀 사용해도 되겠냐고 허락받고 사용해야할 것 같네요.



또 한가지, 좀 전에 두팀이 왔다가 관람료 보고 그냥 가버렸다. 관람료가 좀 비싼

편이 아니냐고 좋은 말로 물었더니, 그냥 좋은 말로 차근차근 이해되기 싶

게 설명해 주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문화수준이 어떠니 수준이하라 하면서...가격

때문에 돌아가버린 사람들을 막 무시하는 겁니다. 이 분이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미

리벌 박물관의 수준을 알겠더라구요.

관람하고 싶은 기분이 사라지고, 기분도 상했구요. 그래서 박물관 관람을 포기하

고 나와버렸습니다.

밀양이 원래 이런 곳이었나 불쾌했습니다.



밀양시청과 문화관광부에도 글을 올려 볼 생각입니다.

박물관 관람하러 온 사람이 박물관 밖의 나무나 꽃을 관장한테 허락받고 찍어야

하는지. 만약에 그래야 한다면 담부턴 꼭 허락받고 사진 촬영을 하겠습니다.